Page 154 - 김해중앙교회

중 고려신학대학원에서 20여년 간 교회헌법을 강의하였고, 고려학원 이사, 경남노회 노회
장, 부산노회 노회장, 교단 총회장을 역임하였다. 1991년 6월 9일 그의 나이 향년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19)

3. 주실 땅을 바라보며

1) 초대 민영완(閔泳完) 목사 약전

민영완 목사는 1918년 6월 16일 경남 산청군 생초면 대포리에
서 태어났다. 대가족으로 엄격한 유가(儒家)의 법도를 지키는 가정
교육이 엄격한 집안이었다.
어려서부터 9살이 될 때까지 조부의 가르침과 함께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고 10살에 머리를 깎고 이웃 동리 금서면 특골에 있
는 금서보통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문을 공부하였다. 보통 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몹시 진학하고 싶었으나 부친이 간곡하게 말
려 진학을 포기하고 집안일과 농사일을 돌보며 2년여 세월을 보
민영완 목사
냈다.
그 당시 풍습이 조혼(早婚)이어서 나이 만 17세에 경남 창원군 진전면 양촌리 변씨 가문
에 장가를 들게 되었다. 부인 변증이 사모는 결혼 전에 이미 기독교 신앙을 접했는데 친정
이 있는 곡안교회 주일학교에 다님으로 신앙이 싹텄고 결혼 후 한동안 신앙생활을 하지 못
하고 숨기고 지내다가 민목사가 예수를 믿게 된 후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그
가 신학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 있을 동안 시집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한 것은
눈물겨운바 있다. 변사모는 예수 믿는 일, 주일에 교회 가는 일 외에는 무엇이나 책잡히지
않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순종하며 살았는데 “예수 믿는 일 외에는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다”라는 시부모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다.
결혼하여 혼자 농촌에서 지내고 있던 중, 마침 둘째 형이 함양읍에서 큰 포목상을 경영
하고 있어 이를 돕게 되었다. 논 30두락(마지기)을 팔아 일금 3,000환을 자본금으로 하여
‘호신상회’를 개업하였다. 형이 세상을 일찍 떠나 점포를 맡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업
은 날로 번창하여 일본에 있는 셋째 형님을 불러들여 같이 운영하였다. 그가 예수 믿어 목
사가 되지 않았다면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훗날 그의 부친은 종종
“너는 예수 때문에 망했다.”, “예수 믿어도 목사만 안 되었어도 돈을 벌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사업차 알게 된 어떤 사람이 반강제로 교회로 데리고 갔고,
평생 처음 들어본 설교 말씀은 요한계시록 7장에 나오는 “인 받은 자 14만4천 만이 천국

19) 50년사 150페이지 참조

154 김해중앙교회 70년사(은혜와 축복으로 달려온 7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