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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김해여자고등학교  국기경례  거부사건


                                                             1973년  9월  18일  김해여자고등학교
                                                           에서  국기경례  거부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의 발단은 1학년 영어를 가르치
                                                           던  모  교사가  자신의  수업시간에  교사
                                                           에게  인사를  하는  대신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게  한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수업을  받던  한  학생이  국기에  대한  경
                                                           례를  거부하자,  그  학생과  교사는  논쟁
                                                           을  하게  되었고  이  사실이  교내에  알려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해중앙교회  박복숙             지게  되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박명순(박정수  장로의  동생)
                                                             군사정권  이전까지  사용되었던  국기
                예절에 대한 구호는 ‘국기에 대하여 주목(注目)’이었다. 국기에 대한 예절을 강조한다는 미
                명하에  ‘주목’에서  ‘경례’로  용어가  슬그머니  바뀌어진  것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일부  기
                독교인들은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지  인격체가  아니므로  ‘경례’라는  구호는  적합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국기에게  경례하라는  것은,  십계명의  제2  계명인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것이었다.
                  일제의 신사참배강요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던 한국 교회 가운데, 특히 진리수호를 부르
                짖으며 태동된 고신 교단은 이 사실에 대해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정부는 국민의례에서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는 다짐까지 하게 했고, 오후 일몰
                시각에는 국기하강식도 했다. 애국가가 연주되면 모든 일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부동자세
                로 서서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예의를 표해야만 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
                기 전에 애국가가 연주되고 모든 관람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부동자
                세를 취하는 등 일방적으로 애국심이 강요되던 때였다.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일주일
                에  3~4시간  교련수업을  받아야  했으며,  교련검열  또한  철저하게  실시되었다.  각  학교  시
                도 단위 별로 교련검열대회까지 열렸다. 그 날이 다가오면 수업을 전폐하고 준비에 임하던
                때였다.
                  이러한 교련검열대회를 앞두고 예행연습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김해여고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다.  전교생이  운동장  조회대  앞에서  제식훈련을  하는  시간에  국기경례를  거부하는
                35명이  적발되었다.  그들은  조회대  앞으로  불려  나가서  경례동작을  반복하도록  강요받았
                으나  한  명도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김해지구 SFC(당시 김해지구 학생신앙운동은 부산지방 학생신앙 운동에 속
                해 있었음)출신이었다. 마침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내 목이 달아
                나나  너희들이  쫓겨나나  보자”고  노발대발하고,  모 교사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너희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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