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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교회 건축의 원칙
당시에 교회건축을 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시험에 드는 일들이 많았다. 담임 목회자와 교
인들과의 갈등이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경우이고, 교인들 간에도 건축의 방향을 놓고 분열
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 교회라고 이런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건축을 시작하
면서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세워 건축이 끝날 때까지 이 원칙을 지키려고 했다.
첫째, 교회건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담임 목회자가 건축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건축
은 건축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교회 건축을 하게 되면 담임 목회자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고, 특히 담임 목회
자와 교인과의 갈등의 소지가 교회 건축과정에서의 목회자의 과도한 관여로 생기는 경우
가 많다. 강동명 목사는 건축초반에 담임 목회자로서 교회 건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
고, 이후의 모든 과정은 건축위원회에 일임하되 필요한 경우는 건축위원회와의 소통을 통
해 의견을 조율하였다. 교회 건축이 진행되는 시기에 건축헌금을 강조하거나, 교회건축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교인들과 함께 건축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가 부흥되는 일과 교인들의 영적 성장에 집중하였다. 이 원칙은 제4 성전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갈등도 일어나지 않게 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둘째, 건축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하였다. 건축위원회의 위원 수
가 많다고 바른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에 교회 내에서 교인들의 달란트를 보고 꼭
필요한 인력으로 구성하였다. 건축위원장 박영효 장로는 이미 집사시절부터 제2 성전, 제3
성전 건축에 관여한 경험이 있었다. 박정수 장로는 김해시 공무원으로 건설관련 업무를 오
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시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강정모 집사(현 장로)
는 교회 설비 중에서 중요한 냉난방 설비 부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었고, 실제로 냉난
방 설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 전격적으로 가스난방으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김태구 집사는 건축추진위원회 시절부터 회의록 작성, 제반 규정과 진행사
항에 대한 이해와 업무 처리에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초기에는 이렇게 4명으로 구성하여
운영하였지만, 건축에서 재정에 대한 사항이 빠질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 재정부장인 안주
환 장로가 뒤에 관여하게 되었다. 건축위원회도 모든 건축과정이 마무리되는 때까지도 특
별한 갈등 없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셋째,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충분한 재원으로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모든 부
분을 최고의 설비로 할 수는 없었다. 교회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본당이기에 다른
부분보다 본당의 설비와 시설에 신경을 많이 썼고, 외형에서도 전면부는 교회의 대외적 이
미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집중하였지만, 측벽과 후벽은 제한된 재정에서 가성비를 고려하여
최선으로 시공하였다.
292 김해중앙교회 70년사(은혜와 축복으로 달려온 7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