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선교사 선교편지(2.3월)

할 렐 루 야!
먼저 부활의 이 아침에 약한자를 강하게 하시고, 가난한자를 부하게 하시며, 병든자를 고치시고, 죽은자를 살리시는 부활의 능력이 저의 모든 선교 동역자에게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먼 곳에 있지만 뉴스를 통해 한국이 북한의 거듭되는 전쟁 위협으로 인한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외국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데 저 또한 한국 땅과 한국교회가 많이 걱정스럽고 하루 빨리 이러한 위협에서 벗어 날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릎 꿇고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이곳 필리핀은 지금 상원의원, 도지사, 시장, 지방단체장들까지 한꺼번에 선출하는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곳 선거철은 후보간에 치열한 다툼으로 서로를 죽이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지난번 선거때에는 민다나오라는 곳에서 상대후보 진영의 캠프를 테러 하여 200여명을 한꺼번에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세계적으로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테러가 이 선거철에는 일어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기도 하실 때 이번 선거가 잘 치러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 이야기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좀도둑들과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지 교회에는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교사님들의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몇 번에 걸쳐서 교회에서 성도들의 돈과 핸드폰이 없어지더니 얼마 전에는 밤에 교회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우리 교회 재산 목록 1호인 프로젝트 영사기를 훔쳐 갔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 갈수 없어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니 의심이 가는 한 형제가 있어서 심방을 하였습니다. 교회에 있었던 도난 사건을 이야기 하며 결백하다면 기분 나쁘게 생각지 말고 내가 경찰을 보낼 텐데 조사에 응해 달라 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이 형제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훔친 물건을 어디에서인가 들고 와서는 용서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 형제는 여러 가지일로 교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인데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얼마나 실망스럽든지 용서해 줄 테니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드렸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범인이 누구인지를 모르면 모든 교회 사람들을 의심해야 되기 때문에 누구의 소행인지 알게 된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하지만 범인이 다시 교회에 와도 문제고 안 와도 문제고 참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이 민족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주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인격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이런 상황을 만날 때에 선교하는 저희들이 실망하여 이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식어 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8일부터 30일 까지 우리 교회 청소년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아주 어렵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수련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기들끼리 준비하고 회비도 모아 까비떼 라는 곳으로 가서 캠프를 했습니다. 40여명 참석 했는데 지난 29일 그곳에 가서 살펴보고 기도해 주고 돌아 왔습니다. 스스로 무엇인가 해보려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그래도 이 땅의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우리 교회 80%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신앙의 성장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4월 28일부터 30일 까지는 방학을 맞이하여 여름 성경학교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정 이야기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 속에 아들 영환이가 고등학교를 지난 3월22일 졸업 했습니다. 지난 2년 전 아이들 먼저 이곳에 와서 부모의 그 어떤 도움도 없이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씩씩하게 공부를 마치고 졸업하는 아들을 보면서 너무 너무 대견한 생각이 들어 감동했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에 있으면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일 텐데, 6월이 되면 대학생이 되는 영환이를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이곳은 방학이 3월부터 시작하고 6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 됩니다. 시영이는 내년에 학교를 옮기는 문제로 기도 중에 있습니다. 지금 있는 학교는 학생 수가 너무 적다 보니 배우고 경험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도 중에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여전히 어학원에서 공부한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이곳 4월부터 6월은 지독히 덥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아주 힘이 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저희들의 건강을 지키고 언어를 습득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필리핀은 1년 내내 큰 기후의 변화가 없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무디어 지게 됩니다. 보이는 자연 환경이나 먹거리, 입는 의복 조차도 비슷하다 보니 언제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게 빠르게만 흘러갑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느끼는 것은 변함없이 사역을 기억 해주시고 기도와 염려로 함께하시는 동역자님들 사랑입니다. 한국이 어려운 때 이지만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기도하며 선교지 2,3월 소식을 전합니다. 모두 평안 하십시오!
필 리 핀 에 서
선교사: 김종훈, 홍인애( 영환,시영) 올림

인터넷전화 070-8239-3048 / 휴대폰 (국제번호) + 63-915-3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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