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선교사

안녕하세요. 김종훈 홍인애 선교사입니다.
자주 인사를 드리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함에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1달이 훌쩍지나 가 버립니다. 죄송합니다.
이 곳은 무더운 여름이 극성을 부려 조금의 움직임이나 접촉에도 땀이 삐치고 나옵니다. 한 낮의 물은 뜨거운 온수 물을 틀어 논 듯하여 샤워로 느낄 수 있는 상쾌함조차 앗아가 버리곤 합니다. 이 날씨는 6월이 되어 우기에 접어들면 그때 쯤 조금 기를 굽힐 것 입니다.
한국도 이 번 여름은 유래 없는 더위가 예상된다는 소식을 얼마 전 뉴스로 접했습니다. 무더위가 무엇인지 알기에 한국에 계신 분들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쪼록 건강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또한 네팔의 지진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 앞에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의 무력감을 느끼며 기도하게 됩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에 겸손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깨어있어야 하는데 종종 게으름이란 놈과 싸워 지는 저희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
얼마 전 지인이 읽으라며 보내준 다니엘서 책에서 다니엘의 의지와 부지런함을 배우고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으며 하나님 앞에 나가기를 사모하며 기도에 더 힘쓰리라 다짐합니다. 한국과 다른 예배 시스템에서 매일 교회에 나가 기도할 수 없지만 저와 아내, 저희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준비된 자로 언제나 서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임마누엘 교회소식
방학이 시작되어서 2주전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수련회을 가졌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수련회를 한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교회가 넓어져 이 번 수련회는 교회에서 가졌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수련회에 프로그램에 익숙해 필리핀 전도사들이 계획한 프로그램들이 허술해 보여 안타까웠지만 현지인 교회에서 현지인 리더들을 세워 가야 하는지라 옆에서 몇가지 아이디어와 기도로 도울 뿐이었습니다. 다행이 그 주간이 고난주간이라 저희도 함께 새벽기도에 참여하게 되어 더 많이 기도로 도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우리교회도 고난주간 특별 새벽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고맙게도 이 곳 필리핀 사람들은 모이기를 좋아하여 교회에 행사가 있으면 잘 모이는 편이라 평상시 보이지 않던 청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 필리핀은 카톨릭 국가이어서 예수님이 십자에 돌아가신 날부터 부활절까지 공휴일입니다. 특별히 그 주간 금요일과 토요일은 거의 모든 상점이나 슈퍼가 문을 닫기 때문에 미리 필요한 물건을 사두어야 하기도 합니다.
지금 필리핀 저희 교회는 방학을 맞이하여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부활절 예배 및 특별 행사, 청소년 수련회,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 오는 주일에는(5월3일) 전체 교인 야유회가 교회근처 빌리지에 있는 조그만 수영장을 빌어 여는 등 바쁜 교회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방학이 3월부터 6월 초에 한번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교육기관의 행사가 4,5월에 집중 됩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이곳의 성도들은 작은 교회 행사라 할지라도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일처럼 모두다 교회에 나와서 즐겁게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번주에 있을 전교인 야외 예배도 전교인을 4 그룹으로 나누어 자체적으로 준비케 하였는데 모든 교인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어 저희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많은 교회 활동을 통하여 아무 사고 없이 즐겁게 교인들이 하나가 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선교사 가족소식
저희는 부부는 여전히 언어 습득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더위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빨리 진보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생각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저희 실력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렇지만 언어습득이 가장 첫걸음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저희 사역의 시작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늘 부탁 드리지만 보다 더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가 꿈꾸는 사역을 위해 적절한 건물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저희를 생각하시고 기도하실 때마다 기도 드려 주십시오.
저희 큰 아이, 영환이는 이 번에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과에 전과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한번 시도 했다가 실패하고 이번에 붙은 쉽게 얻어진 기회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 가짐도 남다르리라 봅니다. 또한 면접을 담당했던 분도 컴퓨터수학과과가 어려운 과이니 열심히 하라고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전과를 하여 졸업이 조금 늦어지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부모로서 기쁘고, 또 더 열심히 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슬금슬금 올라 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방학을 하였습니다. 학기제도가 바뀌면서 조금 긴 방학을 보낼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이루는데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가 목표의식을 갖고 부지럼함으로 매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작은 아이, 시영이도 진작에 방학을 하고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고 있는데 부모의 욕심이란 게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을 보는 버릇이 있어 자꾸 잔소리가 먼저 나오곤 합니다. 바른 것을 가르치는 지혜가 있어 가르침이 잔소리로 바뀌지 않도록 또한 기도해 봅니다.
또한 매번 염치불구하고 저희 아이들의 미래와 건강, 믿음을 위해 기도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언제나처럼 드리기보다는 부탁하는 글을 더 많이 적어 죄송하지만 여러분의 후원과 기도가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감사드립니다.
벌 써 1년의 3분의 1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하나하나 더할수록 세월은 더 빨리 저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이 새로운 길에서 하나님과 함께 일하고 기쁨을 누리며 또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 주고 싶은데 아직은 너무나 부족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작고 눈에 보이지 않아 조급함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잘 준비되어 80이 넘어서도 하나님의 꿈을 꾸고 하나님의 뜻을 전달 할 수 있었던 다니엘처럼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이고 싶습니다.
늘 저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셔서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과 함께 좋은 주님의 제자로 남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멀리서 기도합니다. 또 저희를 위한 여러분들의 염려와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또 인사드릴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2015년 4월 29일
김종훈 홍인애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