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김해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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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식 교수
(전 고신대 총장, 신학과 교수)
쇠함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상교회는 택함받은 성도들의 공동체
(communio sanctorum)이면서 동시에 죄성을 지니고 죄의 진창길을 걷고 있는
죄인들의 공동체(communio peccatorum)입니다. 하지만 이런 거룩함과 죄성의
공동체라는 성격을 뛰어 넘어 교회는 무엇보다 소명자들의 공동체(communio
vocatorum)입니다.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늘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이 거
룩한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는 늘 꿈을 꾸어야 합니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그저 늙어가기 마련이지만 꿈꾸는 이들은 영원한 젊은이들인 것입니다.
김해중앙교회는 거쳐간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헤쳐온 내력이 정말 대단한 교회입
니다. 하지만 저는 70주년을 맞는 교회가 과거의 찬란함에 안주하거나 현재의 영
광 속에 자족하지 않고 하나님나라를 위한 새로운 꿈과 열정으로 가득차기를 빌어
봅니다. 꿈꾸지 않는 교회가 있다면 세상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하나님의 기대에
도 부응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광활한 곳
에 세우셨도다(시 118:5)”라는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이 혼탁하고 어지러운 시대
에 말씀전파, 영혼구원, 진리선포라는 복음사역의 큰 비전을 지니고, 더 넓고 더
크고 더 놀라운 사역의 지평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여 저는 이제 김해중
앙교회가 한편으로는 사도행전적 교회로서의 모습으로 더욱 더 아름답게 빚어져
가길 바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복음의 빛, 구원의 빛, 진리의 빛으로 영적으로 이
어두운 세상을 환히 밝혀 김해의 빛은 물론, 한국의 빛, 아시아의 빛, 온 세상의
빛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인처럼 노래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