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김해중앙교회
P. 14
축사
70해의 노래
“나는 늙지 않았습니다. – 나는 늙을 수 없습니다/비틀거리고, 주름지고, 머리는
세었지만/내 가슴은 젊음으로 가득합니다(I am not old, — I cannot be
old/Though tottering, wrinkled, and gray/...My heart is full of youth.)”
19세기 영국 시인 마틴 투퍼(Martin F. Tupper)의 <70살의 노래> 라는 시입니
다. 부흥사 찰스 스펄전이 젊은 날 자기 연인에게 그의 시집을 선물로 주고 그의
시를 낭송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이 시인은 70세의 가슴에는 젊은이
처럼 꿈이 가득차 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칠십이면 이 시인이 읊조린 바대로 우선 기운도 없고, 주름과 백발이 생
기는 등 세월의 흔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교회도 본질적으로는 천국의 영광에 참
여한 축복의 공동체(ecclesia beatorum)이면서 실존적으로는 천성을 향해 가는
나그네 공동체(ecclesia viatorum)이기도 합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잘 묘
사된 바대로 우리가 헤쳐온 이 긴 순례길에도 갖가지 시련들과 함정들이 놓여 있
었고, 따라서 우리도 그 스토리의 기독도처럼 이런 난관들 속에서 여러 위기를 맞
이했을 터이고, 그로 인해 크고 작은 상흔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제 70주
년이라는 언덕에 도달하여 한번 되돌아보면, 지나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이었고, 다 은혜이고 축복입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은혜의 배후에는 하나님만
아시는 많은 분들의 섬김과 희생, 아픔과 눈물이 있었을 것입니다. 70주년이라는
기념해를 맞이하며 먼저 이렇게 조그만 누룩처럼, 한 알의 밀알처럼 이 공동체를
위해 수고하고 희생해오신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시인의 노래처럼 칠십줄에 들어서더라도 가슴에 열정만 있다면 육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