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김종훈선교사 선교편지



할렐루야

 

언제나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이고 필리핀은 무더운 날씨가 한풀 꺾이고 우기 철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루에 한번씩은 2-3시간 동안 비가 쏟아지고 있어 활동하기에 썩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숨이 턱턱 막히던 열기가 사라지니 조금 살만합니다.

 

요즘 한국도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워져 7-8은 필리핀 못지않게 덥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부터 들었습니다. 모쪼록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해 봅니다.

요즘 필리핀은 여러 가지 상황이 조금 불안합니다. 아직까지 민다나오 말라위 지역에는 정부군과 IS와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시내 곳곳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편지를 쓰고 있는 이번 주 화요일에는 제가 다니는 길 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총기 사고가 생겨 하루 종일 거리를 통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희도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쪽은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고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니 상황이 불안할 때는 스스로 몸을 사리는 것이 지혜이겠지요.^^

저희를 위해 기도하실 때 필리핀 땅이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곳의 교민들과 선교사들 가정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소식

두 개의 Immanuel 교회 소식

현재 Malikina(마리끼나) 임마누엘 교회는 필리핀 전도사가 잘 목회하고 있고 변함없이 성도들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금요기도회와 특별 예배 또는 행사가 있을 때 마리끼나 교회를 방문하고 있는데 방문할 때마다 성도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Taytay(따이따이) 교회는 현재 어른 예배는 40명 정도 어린이 예배는 120명 정도가 모여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한국교회가 운영하는 대학교 안의 예배실을 빌려 사용하고 있어 주일마다 일찍 가서 청소하고 주일학교 예배드리고, 아이들이 돌아가면 또 청소를 하고 어른 예배를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 아이들은 위생 관리가 잘 안되고 흙에서 놀다가 맨발로 또는 더러운 슬리퍼를 끌로 교회에 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돌아가고 나면 예배당이 온통 흙입니다.^^ 주일마다 청소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매주 저희를 기다리는 수많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즐겁게 감사하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주일학교 활동들이 별 것 아니지만 즐길 거리가 많지 않은 이곳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즐거운 일인지 모두가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믿음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교사는 여전히 저희 가족과 필리핀 고등학생2명 청년1명이라 교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교사가 빨리 충원되어 아이들이 반을 나누어 성경공부 하고 또 교회가 어서 빨리 지어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생겨 여유 있게 활동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장년예배는 이곳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40-50명 정도 모이고 있는데 거의 모든 성도들이 천주교인이거나(필리핀 사람들 대부분은 천주교인 이거나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천주교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앙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어려서부터 천주교 문화 속에서 살다보니 본인들은 당연히 교인이라 생각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관해서는 전혀 내용이 없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주일마다 모이고 있으니 젊은이들에게 바른 믿음이 들어가서 진정한 그리스도인 되도록 교육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실 때마다 교인들이 복음으로 바르게 무장되어 진정한 그리스도의 군사와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더불어 이들을 통해 그들의 가족과 이웃이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오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하기는 저희 두 임마누엘 교회가 마리끼나 지역과 따이따이 지역에 그리스도를 바르게 전하는 전도자의 역할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8월 첫 주에는 요한복음 성경퀴즈 대회를 합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성경책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과 예상 문제들을 복사해서 나눠 주고 조별로 나누어 공부하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교인들이 하나로 돈독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경공부를 하면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바르게 아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기쁨으로 참여하고 믿음이 자라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더불어 필리핀 부교역자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따이따이 교회에 부교역자가 있으면 필리핀 사람들을 더 잘 섬기고 융화가 더 잘 되리라 생각됩니다.

 

선교센터 건축이야기

현재 김해중앙교회 후원으로 선교센터를 건축 중에 있습니다. 50%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본디 8월 말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었는데 처음 준공허가가 계획보다 늦게 떨어진데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일하시는 분들이 꼼꼼하게 잘 일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9-10월까지는 완공되도록 기도 하고 있고 또 그리되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일에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센터가 아름답게 마무리될 때까지 안전사고 일어나지 않고 잘 마무리 되어 선교 사역에 요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사 가족이야기

저와 저희 집사람은 여러분의 기도 덕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올 해 장인어른이 팔순이시라 6월에 잠시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처남 내외도 지금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거리상 왕래하기가 쉽지 않아 보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7년 만에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건축이 한참 진행 중이고 또 교회 사역에 저희 두 사람 모두가 빠질 수가 없어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아버님 생신을 축하하지 못하고 또 처남 가족을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부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건강하게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부모님 곁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언제나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저희가 감사하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아들 영환이는 전과를 다시 하여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앞에 전과한 과(컴퓨터 수학) 어렵고 자신에게 맞지 않았는지 다시전과를 했습니다(호텔 경영). 자신이 평생 걸어가야 하는 직업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과 옮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아들아이가 자신이 즐길 수 있고 앞으로의 계획에 꼭 들어맞는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딸 시영이는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인 4학년이 되었습니다. 10월부터는 대학 입시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이곳은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원서를 내고 학교마다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4-5번의 시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좀 힘이 들겠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음 합니다. 아직은 자신이 정확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하고 있지만 무대 디자인이나 환경 디자인 같은 것을 하고 싶어 합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하실 때마다 저희들의 교회 사역에 하나님의 복 주심이 넘쳐 필리핀 땅에 저희를 보내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 자녀들의 학업과 앞날에 인도하심이 있어 아이들의 장래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착하고 선한 그리스도인,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자주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잊지 하고 개인기도 때나 가족예배 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인사드릴 때까지 건강하십시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평강이 여러분과 가정, 일터와 교회에 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728

김종훈. 홍인애 올림